꼴찌들의 반란… 한화, 눈에띄게 투타 안정-NC, 특급루키 나성범 효과 톡톡
입력 2013-05-15 18:33
꼴찌들의 반란이 시작된 것일까.
압도적인 2약으로 불리던 한화의 NC의 경기력이 최근 몰라보게 달라졌다. 시즌 초반 다른 팀들의 승수 쌓기 제물이 되며 리그 수준은 물론 야구를 보는 재미까지 떨어뜨린다는 세간의 우려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한화는 지난 14일 선두를 달리던 넥센에 일격을 가했다. 선발 김혁민의 호투를 앞세워 7대 2 승리를 거두며 넥센을 2위로 끌어내린 것. 5월 성적만 따지면 한화는 4승5패로 선전 중이다. 마운드의 경우 김혁민이 부활하면서 안정감을 찾게 됐다. 김혁민은 4월까지만 해도 7경기에 등판해 4패2홀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선발로 나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된 것도 3경기나 됐다. 하지만 5월 들어 달라졌다. 김혁민의 5월 성적은 2승, 평균자책점 2.11로 투수들 가운데 상위권에 속한다. 특히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22이닝)에 이어 두 번째 많은 21⅓이닝을 던진 덕분에 한화는 송창식-유창식 등 불펜투수를 아낄 수 있었다.
타선도 예전의 무기력함을 벗어났다. 특히 김태균을 받쳐줄 거포 최진행이 살아났고, 한상훈이 최고조의 타격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최진행은 5월 들어 0.393의 높은 타율을 보여주고 있고, 한상훈은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5, 출루율 0.467을 하고 있다. 한상훈의 경우 규정타석에 들었다면 타격 3위와 출루율 2위에 해당한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만큼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크다.
NC 역시 5월 들어 ‘대반격’을 시작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LG와의 3연전을 쓸어담은 것이 시작이다. 이후 한화, 두산과의 3연전에서 뒷심 부족 때문에 모두 1승2패로 마쳤으나 경기 내용을 보면 나쁘지 않았다. 선수들의 경험이 쌓이면서 4월에 보여줬던 어이없이 플레이는 사라졌고 불과 한 달 만에 호수비와 짜임새 있는 공격력으로 형님구단들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12일 두산에 17대 5 대승을 거두며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NC는 나성범이 그라운드에 복귀해 특급 신인에 걸맞는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0, 2홈런, 9타점을 기록한 나성범은 선배 이호준과 함께 중심타선 역할을 해내고 있다. 마운드에선 아직 불펜에 불안요소가 있지만 이재학과 이태양을 중심으로 한 선발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화와 NC가 순위 싸움에서 고춧가루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중위권까지 도약할 수 있을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