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원어민 교사 밤엔 강도
입력 2013-05-15 18:26
초등학교 원어민 영어교사가 편의점에서 강도짓을 한 뒤 경찰에 붙잡히기까지 사흘간 버젓이 학교에 출근해 학생들을 가르쳤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원어민 교사는 강탈한 돈을 카지노에서 탕진했다.
경북경찰청은 편의점에서 흉기로 여종업원을 위협하고 현금 60만원과 담배 등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경북 경산의 한 초등학교 한국계 미국인 원어민 교사 A씨(27)를 지난달 25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10시20분쯤 경산시 압량면 한 편의점에 모자와 선글라스, 두건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들어가 흉기로 여종업원(26)을 위협, 금고 안 현금 60만원과 담배 16갑 등 65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그는 범행 다음날 대구 인터불고호텔 카지노를 찾아 빼앗은 금품으로 카지노칩 20만원어치를 구입하고 5만원권으로 환전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당시 A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고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편의점에서 나와 옷을 바꿔 입고 귀가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했다”고 전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