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美·日 증시 희희낙락… 코스피는 지지부진

입력 2013-05-15 18:20 수정 2013-05-15 18:22


일본 증시가 세계적인 투자심리 호전에 급등하며 5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우리 증시는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5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37.61포인트(2.29%) 오른 1만5096.04로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평균주가가 1만5000을 넘어선 것은 200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계속된 엔저 현상이 강세장을 이끌었고, 전날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전날 유명 헤지펀드인 아팔루사(Appaloosa Management)의 데이비드 테퍼(David Tepper) 회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분명히 더 오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발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테퍼 회장이 낙관론을 펼치면 주가가 크게 오르는 현상이 반복돼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테퍼 랠리’라는 말도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테퍼 회장의 낙관론도 우리 증시에는 별다른 상승 동력이 되지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43포인트(0.12%) 오른 1971.2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외국인의 매도세와 기관의 매수세가 계속 맞서며 등락을 반복했다. 장 막판 기관이 대량으로 주식을 사들여 소폭 상승세로 장을 마친 것이 위안거리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36억원, 485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959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삼성화재(2.95%), 현대중공업(1.99%)이 강세였고 SK텔레콤(-2.46%)과 롯데쇼핑(-1.83%)은 주춤했다. 현대하이스코는 하반기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5.18% 올랐다. 이마트는 기업은행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4.29%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오랜만에 반등, 5.18포인트(0.92%) 오른 565.65로 장을 마쳤다.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코스닥시장의 자금조달 기능을 충실히 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각종 세제혜택과 지원방안이 소개되면서 제미니투자(14.96%), 엠벤처투자(14.95%) 등 창업투자회사 종목들은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