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라면상무’ 후폭풍… 기업들 대한항공 기피

입력 2013-05-15 17:58 수정 2013-05-15 22:37


일부 기업들이 대한항공 이용을 기피하면서 쉬쉬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A기업의 경우 대한항공이 ‘라면상무’ 신분을 노출시키고 내부 보고서까지 외부에 유출한 것으로 보고 대한항공을 타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기업은 이 사실이 공개될 경우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쉬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의를 일으킨 임원이 소속됐던 포스코 에너지도 대한항공을 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라면 상무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대한항공 타기가 부담스럽다는 말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이용을 기피한다는 사실이 공식화될 경우 경영 활동 과정에서 역풍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숨기고 있는 실정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 노선이 없는 곳으로 해외출장을 갈 경우 대한항공을 이용할 수밖에 없고, 화물 수송 등 업무적으로 협조할 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4월 국제선 여객수도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수는 줄고 아시아나항공은 늘어났다.

인천공항공사가 집계한 지난 4월 항공통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국제선 여객수는 106만855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같은 달 대비 5만1783명(4.6%) 줄어든 수치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4월 국제선 이용객 수는 79만2588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3만4686명(4.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두 항공사의 여객수는 인천공항에서 출발·도착한 인원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전체 국제선 여객수는 대한항공이 27만여명 많았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상승 기류를, 대한항공은 하강 기류를 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라면 상무 사건은 지난 4월 20일 이후 불거진 사건이고 4월 실적은 4월 1일부터 30일까지의 실적”이라면서 “라면 상무 건과 실적을 연결짓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라면 상무 여파라면 국내 판매가 줄어야 하는데 지난 4월 국내 판매는 오히려 1000여명 늘었다”면서 “엔저로 인해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해외 판매가 감소해 전체 국제선 여객수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