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프트웨어 인력 5만명 키운다

입력 2013-05-15 17:58


삼성그룹이 올해부터 5년간 1700억원을 투입해 소프트웨어 인력 5만명을 양성한다. 또 매년 2000명씩 5년 동안 총 1만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및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 측은 “정부의 벤처 생태계 환경 구축을 뒷받침하고 창조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소프트웨어 인력에 주목한 것은 산업의 융·복합화가 확대되면서 소프트웨어가 제품의 성능과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은 창의성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은 물론 글로벌 사업화가 가능해 창조경제 실현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소프트웨어 산업의 고용유발효과가 제조업보다 2배나 커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우선 대학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전문가 과정’과 ‘소프트웨어 비전공자 양성과정’을 신설한다. 전문가 과정에 5년간 625억원을 들여 기업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전문인력 25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25개 대학의 전산 관련 학과를 대상으로 과정 개설 등을 논의하고 있다. 교과목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삼성이 지원한다. 전문가 과정에 선발된 학생에게는 3∼4학년 2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삼성에 입사 지원 시 우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개 대학에 소프트웨어 과목을 개설해 비전공자들도 이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대학 2∼4학년 3년간 매학기 2과목씩 총 12과목(36학점)을 이수하고, 방학 중에는 4주간 현장 인턴실습을 할 수 있다. 비전공자 양성과정에는 5년간 500억원을 투입해 5000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운영 중인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과 ‘에스젠(sGen) 클럽’에도 5년간 500억원을 투자해 총 2500명의 인력을 키울 방침이다.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도 설립한다. 삼성 관계자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필수적”이라며 “5년간 50억원을 투입해 4만명에게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은 평일과 주말의 방과 후 수업이나 소프트웨어 동아리를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임직원과 컴퓨터 전공 대학생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강사로 나선다. 삼성은 내·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청소년 대상 교육과정과 교재 등을 개발해 올해 시범적용을 한 뒤 전국 500개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인력 채용도 늘린다. 삼성은 매년 1500명 정도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뽑아왔는데 올해부터는 2000명으로 확대해 5년간 1만명 이상을 선발할 계획이다. 또 올해 처음 도입된 인문계 전공자 대상 소프트웨어 전환교육 프로그램인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에 대한 투자도 늘리기로 했다. 당초 연간 200명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지원자가 많아 400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