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다음세대를 세우자] 가장 중요한 것… 하나님과의 만남
입력 2013-05-15 17:30
고통받는 아이들, 하나님께 털어놓으면 삶이 회복
사람은 ‘나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에 의해서 움직인다.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가치이기 때문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왜 고통 가운데 신음하고 있을까.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소중한 대상은 하나님이 아니라 나 자신, 부모, 친구, 이성친구, 리더, 선후배, 선생님 등이다. 이 대상으로부터 얻고 싶어 하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아이들 내면에 가득 차 있다.
공부 잘하면 인정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돈 많이 벌면, 최고가 되면, 착하면, 잘 섬기면, 예쁘고 날씬하면 인정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게 된다.
그렇게 잘해서 인정받을 때는 문제가 없다. 예쁘다고 사랑받을 때는 문제가 없다. 이럴 때는 자신감이 넘치고 존재감이 생긴다. 그러나 내면에는 항상 ‘못하면 어떡하지, 나보다 더 잘하는 아이가 나타나면 어떡하지’하는 두려움이 깊이 깔리게 된다.
그러다가 성적이 떨어지고, 실패하고, 친구에게 버림받고, 대학에 떨어지고, 직장을 못 구하고, 뚱뚱해져 비난을 들을 때가 문제다. 자존감이 뚝 떨어진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눈치를 보게 된다. ‘못할 거 같아, 안될 거 같아, 난 할 수 있는 게 없어’라는 식의 패배감과 절망감, 외로움에 사로잡히면 무기력증이 찾아온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 도망가게 된다.
이럴 때 아이들은 사탄의 카드인 세상 쾌락을 붙잡는다. 밀려오는 두려움과 압박감과 절망을 떨쳐버리기 위해 게임을 하고, 폭식을 하고, 포르노도 보고,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빠져든다. 무너져가는 것이다. 절제가 불가능하다. 세상 쾌락은 아이들 안에 열등감과 분노, 폭력, 우울증, 자살충동 등을 제공한다. 이런 자녀를 그대로 둘 수 없어 부모는 자녀에게 야단을 치고, 스마트폰을 빼앗고, 감시하고, 잔소리한다. 그럴수록 자녀들은 부모에 대해 분노가 쌓여 관계가 단절된다.
바로 이것이 어둠이다. 하나님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나 자신과 사람들과 세상의 모든 것들이 가장 중요한 대상이 되게 하는 것, 이것이 자녀들을 죽이려 하는 사탄의 전략이다. 가치관이 바뀌지 않으면 이런 어둠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세상적인 가치관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중요한 믿음의 가치관으로 우리 아이들의 생각이 바뀔 수 있을까.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시는지를 우리 아이들이 알고 경험해야 한다. 하나님에게 가장 중요한 대상은 누구일까. 바로 나 자신이다.
고양이를 길러본 적이 있는가. 사랑하는 고양이가 죽어가고 있다. 주인이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고양이가 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고양이를 사랑해도 사람인 내가 고양이가 될 만큼은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주인이 고양이로 변신했다면 엄청난 대가를 치렀을 것이다. 먼저 사람이기를 포기해야 한다. 돈도 미래도 직장도,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도 다 포기해야 한다. 그리고 고양이처럼 몸에 털이 나고, 네 발로 걸어 다니고, 야옹 야옹 소리를 내고, 쥐를 잡아먹어야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고양이로 변신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인 나 자신보다 자녀보다 부모보다 돈보다 미래보다 그 고양이가 가장 중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은 가장 사랑하는 아들을 세상에 사람으로 보내셨다. 아들이신 예수님은 하나님과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자기를 비우고 사람이 돼 오셨다. 하늘의 영광을 포기하고 인간 세상에 사람이 돼 죽기 위해 오신 것이다.
왜 그렇게 하셨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당신이 가장 소중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신 것이다. 사랑받고 싶어 하는 나에게 좋은 친구가 돼주기 위해, 사랑받지 못한 상처 때문에 죄를 짓고 죽어가고 있는 나를 살리기 위해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이다. 하나님을 무시하고 죄를 사랑하는 내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아들을 십자가에서 죽이실 만큼, 예수님은 하늘의 영광과 권리를 다 내려놓고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을 포기하실 만큼, 인간이 돼 이 세상에 오실 만큼 당신이 그렇게 소중한 것이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6∼8)
우리가 먼저 예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신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치는 하나님이 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고 나에게 가장 중요한 대상이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우리 삶에서 가장 슬프고 불행한 것은 하나님은 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데 우리는 하나님보다는 친구를 세상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까. 정직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내 속의 진짜 나를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것, 이것이 정직한 기도다. 지금 화가 나고 걱정이 되고 슬프거나 힘들다면 그 이유를 다 말씀드려야 한다. 우리들이 기도가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감사와 순종 회개기도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기도는 내 속의 진짜 나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한 대학생이 군대 가기 전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 인투 대학생 훈련학교에 왔다. 사흘 내내 “하나님! 저를 변화시켜 주세요. 저에게 믿음을 주세요”라고 간절히 기도했지만 하나님을 만나지 못해 무척 실망하고 있었다.
“말씀을 통해 변화시켜 달라고 하는 것은 좋은 기도지만 너 자신에 대한 얘기는 아니잖아. 네 마음속에 있는 것이 뭐야. 그걸 하나님께 말씀드려봐.”
그때 이 청년은 다시 입을 열어 기도를 시작했다. “하나님! 우리 누나를 죽여 버리고 싶어요. 꼴도 보기 싫고 용서할 수가 없어요.” 청년은 통곡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왜 누나가 싫은지, 용서할 수 없는지를 하나님께 다 일러바쳤다. 그때 어둠 속에 구멍이 뻥 뚫리며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달려오셨다. 이 청년을 야단치신 게 아니라 안아주시고 크게 위로해주셨다. 여기에서 청년은 하나님을 뜨겁게 경험하고 삶이 놀랍게 회복되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누나를 용서하고 회개함으로써 친밀한 남매 관계가 회복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야단치고 회개하라고 하신 게 아니라 안아주고 함께 울어주심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청년이 스스로 깨닫고 변화된 것이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의 양육의 원리이고 놀라운 양육의 효과다.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나면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내가 누구에 의해서, 무엇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는지 알게 되면 삶에 변화가 온다.
하신주 원장 <온누리교회 인투교육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