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영어교사 편의점서 강도…강탈한 돈 카지노서 탕진
입력 2013-05-15 17:16
[쿠키 사회] 초등학교 원어민 영어교사가 편의점에서 강도짓을 한 뒤 경찰에 붙잡히기까지 사흘 간 버젓이 학교에 출근해 학생들을 가르쳤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원어민 교사는 강탈한 돈을 카지노에서 탕진했다.
경북경찰청은 편의점에서 흉기로 여종업원을 위협하고 현금 60만원과 담배 등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경산의 한 초등학교 한국계 미국인 원어민 교사 A씨(27)를 지난달 25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10시20분쯤 경북 경산시 압량면 한 편의점에 모자와 선글라스, 두건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들어가 흉기로 여종업원(26)을 위협, 금고 안 현금 60만원과 담배 16갑 등 65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그는 범행 다음날 대구 인터불고호텔 카지노를 찾아 빼앗은 금품으로 카지노칩 20만원어치를 구입하고 5만원권으로 환전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당시 A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고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그는 편의점에서 나와 옷을 바꿔 입고 귀가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경찰은 “한국말이 서툴었다”는 편의점 여종업원의 진술을 토대로 근처에 사는 외국인들을 조사해 같은 달 25일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범행 뒤 초등학교에서 사흘 동안 태연히 영어수업을 했다.
해당 초등학교 관계자는 “경찰로부터 통보받기 전까지 A씨의 범행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지난 1일자로 A씨의 자격을 박탈했다”고 말했다.
A씨는 2010년 8월 한국에 들어와 경북 영덕, 경산 등에서 원어민 교사로 활동해 왔다. 그는 일주일에 15시간씩 초등학생들에게 방과 후 영어수업을 가르쳤다.국민일보 쿠키뉴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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