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산국악원 개원 5년만에 파산위기, 왜?
입력 2013-05-15 15:50
[쿠키 사회] 국립부산국악원이 정부의 무관심과 파행운영 등으로 개원 5년 만에 파산위기를 맞고 있다.
15일 부산시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박영도 원장이 외부초청공연과 관련된 내부직원의 탄원으로 대기발령을 받은 뒤 6개월째 원장 공석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달 임기가 끝난 연주단과 무용단 예술감독 2명에 대한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행정과장이 원장 직무대행으로 국악원을 운영하고, 수석 안무가들이 예술감독의 역할을 맡는 등 파행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국악원 측은 후임 원장 선임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박 원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소청위원회 안이 계류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체부 관계자는 “소청위원회 관련 업무는 안전행정부에서 처리할 일”이라며 “부산국악원장의 공석이 너무 길어져 안행부에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문체부와 국립국악원, 안전행정부 등 관련부처 간 협조체제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부산국악원의 파행원인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문화계가 반발하고 있다.
두 예술감독 선임은 전임자들의 임기 1개월 전 공모를 거쳐 선발해야하는데도 국립국악원의 직제개편과 맞물리면서 시기를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감독 선임은 빨라야 오는 7월쯤 이뤄질 전망이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올해 부산·울산·경남 방문의 해를 맞아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부산을 찾고 있지만 전통공연이 제대로 열리지 못하는 등 부산국악원의 파행운영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지방 문화정책에 대한 무관심을 극명하게 보여 준 사례”라고 지적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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