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월급 쪼개 제자들 장학금 준 허성회 부경대 교수 '훈훈'

입력 2013-05-15 15:19


[쿠키 사회] 부경대 해양학과 허성회(59·사진) 교수가 12년간 자신의 월급을 쪼개 제자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해 스승의 날을 맞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허 교수는 2002년 5월 개교 기념식에서 부경학술상 부상으로 받은 500만원을 기부한 것을 계기로 매달 월급에서 20만원씩을 대학본부 장학기금 계좌로 이체했다. 각종 상금이나 상여금 등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그 계좌로 꼬박꼬박 돈을 보냈다. 그동안 기부한 금액만 1억3294만4000원이다.

허 교수는 “그동안 학교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으니 조금이나마 돌려주려고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장학금 수혜 대상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로 정했다. 2011년 2월부터 지금까지 해양학과 학생 12명에게 장학금 1040만원이 지급됐다.

이와 함께 허 교수는 학생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4년 전부터 매년 책 30∼40권을 구입해 지금까지 250여권을 학과 사무실에 기증했다. 우수한 해양과학자를 키우기 위한 스터디그룹도 만들어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허 교수는 “장학기금 2억원을 채우는 것이 목표”라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