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범죄 무관용 원칙… 연루 교사 300명 해고

입력 2013-05-15 00:49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교육 당국은 14일 초등학교 성희롱 사건과 관련, 교사 300명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모두 해고했다. 또 추가로 300명에 대해서는 출근금지 명령과 함께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LA 미라몬티 초등학교에서는 이 학교 교사 2명이 학생을 상대로 음란행위를 일삼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마크 번트와 마틴 스프링어 등 교사 2명은 20년 동안 일곱살배기 여학생의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 또 단체급식 요리에 자신의 정액을 넣는 등 엽기적인 범행을 저질렀다.

이와 관련, LA 교육 당국은 해당 학교 동료 교사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들을 감쌀 우려가 있다며 해당 학교 교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150명 전원을 교체했다. 빈 자리는 임시직 교사가 맡았었다.

교육 당국은 1년여 동안 조사를 벌여 교사 300명 해고를 결정했다. 해고된 교사 중에는 학생과 함께 성인용품 가게에 가거나 마사지를 시킨 교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교사의 범행은 추행 과정을 사진으로 찍었다가 꼬리가 밝혔으며 이후 학교 측이 신고를 묵살한 정황이 드러나 등교 거부운동까지 벌어졌다. 관련 교사들은 성범죄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연금도 받을 수 없다. 한 시민은 “연루된 교사들은 공부를 가르치지 않고 딴짓을 했기 때문에 해고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