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로스쿨 지원 중단 잇달아

입력 2013-05-14 21:46


강원대학교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에 지원됐던 도내 자치단체들의 장학금이 줄줄이 끊기고 있다.

14일 강원도와 로스쿨에 따르면 도를 비롯한 18개 시·군은 도내에 로스쿨을 유치하기 위해 2008년 강원대와 장학금 지원 협약을 하고 2009년부터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약정 기간은 3∼5년, 지급 인원은 1∼18명이었다. 지원 금액은 2009년 3억4700여만 원, 2010년 6억1200여만 원, 2011년 9억3000여만 원, 지난해 5억2500여만 원이다.

장학금 지원은 3년 약정기간이 끝난 지난해 도와 강릉, 삼척, 영월, 철원, 태백, 춘천 등 7곳으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는 도와 춘천, 강릉, 영월, 철원 등 5곳으로 감소했다.

올해 장학금을 지원한 5곳은 내년부터 장학금 지원을 중단키로 했다. 5년 약정기간이 올해로 끝나는 데다 로스쿨 졸업생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작아 장학금 지원에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로스쿨 재학생 123명 중 지역 출신은 24명에 불과하다. 또 지난해 로스쿨 졸업생 26명 중 4∼5명이 도내에 취업을 하는 등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실정이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로스쿨을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장학금 지원을 약정했던 것”이라면서 “대부분 타 지역 출신이라 지역에 도움도 안되고 차라리 지역 인재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게 더 나을 것으로 판단해 내년부터 지원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스쿨 관계자는 “현재 재약정을 한 자치단체가 없어 내년부터 장학금 지원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현재 2기 졸업생을 배출한 만큼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