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한결같은 제자사랑… 주문진中 교사들, 월64만원 성금
입력 2013-05-14 21:46
“끼니를 거르는 제자를 우리가 도와야죠.”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중학교 교직원들이 19년째 가정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에게 사랑을 베풀어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 주문진중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교직원들은 1995년부터 매달 월급에서 1계좌(1만원) 이상의 장학금을 모아 생활이 어려운 제자들의 급식비와 장학금 지원에 쓰고 있다.
장학금 지원은 교사들이 먼저 시작했다. 교사들은 19년 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끼니를 거르는 학생들이 많은 것을 알고 이들을 위해 급여의 일부를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지금은 교사와 직원 등 40여명이 동참해 매달 64만원씩을 모으고 있다. 이 돈은 매년 4명의 제자들에게 전달된다.
이 학교 교직원들은 장학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애솔나무 사랑회’를 정식 발족했다. ‘소나무를 키우는 마음으로 제자들을 자라게 하자’는 뜻을 담은 것이다.
옥명준(59) 교장은 “장학사업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전개해 학부모들은 장학사업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면서 “제자를 사랑하는 교직원들의 마음이 이만큼 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에는 학생 650명이 재학 중이며 이 중 390여명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 한부모가정 학생이다.
강릉=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