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담임교수님 존경합니다”… 연구실문 ‘애교 장식’ 한동대 학생들 스승의 날 전통

입력 2013-05-14 20:32


“담임교수님 연구실 문(門)은 ‘스승과 제자가 교감하는 통로(通路)’입니다.”

매년 스승의 날을 앞둔 하루 이틀 전 밤 시간을 분주하게 보내는 한동대(총장 김영길) 학생들은 14일 자신들의 노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학생들이 하는 일은 바로 스승의 날을 맞아 담임교수 연구실 문을 장식하는 것이다. 옹기종기 모여 종이를 자르고 붙이고 마치 유치원 원생들의 수업 모습을 방불케 한다.

한동대의 독특한 ‘팀 제도’로 인해 만나게 된 팀원들은 팀 담임교수에게 존경과 고마운 마음을 담아 연구실 문을 팀 담임교수의 특징과 특성이 드러나도록 꾸미느라 밤새 비지땀을 흘린다. 한동대 팀 제도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로 구성돼 각자의 전공 지식을 이용하고 서로가 협력해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팀원들은 담임교수가 하루 일상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연구실의 문이 더 기발하게, 더 의미 있게, 더 가치 있게 보여 최고가 되기를 꿈꾼다. 언론전공 학생들은 팀의 정체성이 나타나는 주제를 정하고, 이야기를 구성한다. 디자인전공 학생들은 담임교수의 모습과 특징을 다양한 사진과 그림으로 형상화한다.

배기원(24·경영경제학부)씨는 “팀원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연구실은 교수님만의 공간이 아니고 학생과 공유하고 공존하는 공간임을 알았고 이 공간에서 서로 인격적으로 소통하고 교감하고 있음을 감사한다”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재효(기계제어공학부) 교수는 “매년 스승의 날이면 올해 팀원들의 어떤 마음과 창의성을 볼 수 있을까 기대하게 된다”면서 “내가 과분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를 성찰해 보고 선생으로서의 소명과 헌신을 다짐하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