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지 엔低 직격탄… 7분기만에 최악
입력 2013-05-14 18:59
여행수지가 7분기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의 엔저 정책이 주범이다.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 관광객이 급감한 반면 일본을 찾는 우리 관광객은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올 1분기 여행수지가 20억441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2011년 2분기(22억5000만 달러 적자) 이후 최대 폭의 적자다. 한국인이 해외여행을 하며 쓴 돈은 51억901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7% 늘었다. 반면 외국인 여행객이 한국에서 쓴 돈은 31억4600만 달러로 3.8%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 폭이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엔저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베노믹스가 본격화되면서 일본인의 한국 관광이 줄기 시작했다. 엔화 가치가 추락하고, 동시에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은 급증세다.
실제 1분기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보다 20.8%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37.8% 늘어난 것과 대조적 모습이다.
이성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아베노믹스로 엔저가 촉발되면서 일본인들의 한국행이 본격적으로 감소했다”며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인은 올 1분기에 3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