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국고채 금리 급등

입력 2013-05-14 19:05

한국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일본의 국채 수익률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 상승(국고채 가치 하락)은 돈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한국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2bp(1bp=0.01%) 오른 연 2.89%로 집계됐다. 1주일 만에 13bp 급등한 수치다. 같은 기간 미국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1.74%에서 연 1.90%로 16bp 올랐다. 영국(17bp) 프랑스(13bp) 일본(13bp) 캐나다(12bp) 등도 금리가 크게 올랐다.

반면 이 기간 신흥국의 국고채 금리는 하락했다. 인도(-16bp) 인도네시아(-15bp) 터키(-4bp) 중국(-3bp)의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며 선진국과 대조를 이뤘다.

선진국 국고채 금리 상승은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은 고용 사정이 나아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독일은 지난 3월 이후 수출이 늘고 있다. 주요국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양적완화 공조 분위기를 형성한 것도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떨어뜨리는 데 한몫했다.

일본의 국채 5년물 수익률은 0.29%로 지난해 4월 19일(0.29%) 이후 12개월 만에 최고였다. 양적완화 정책이 효과를 내면서 경제부흥 기대감이 커졌고, 물가인상 압력 확대로 국채 수익률이 상승 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 주가가 전날보다 416.06포인트(2.93%) 상승한 1만4607.54에 달하자 일본의 국채 수익률은 6bp 급등했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