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은 공룡 몫, 모두 비켜”… 프로야구 5년만에 루키 신인왕 나올까
입력 2013-05-14 18:45
루키가 프로야구 신인왕에 오른 것은 2007년 임태훈(두산)이 마지막이었다. 2008년 최형우(삼성)부터 지난해 서건창(넥센)까지 5년간 신인왕은 중고 신인들 차지였다.
하지만 올해 신인왕 판도는 다르다. NC의 나성범이 있기 때문이다. NC가 프랜차이즈 스타로 점찍은 나성범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03, 16홈런, 67타점, 29도루를 기록해 남부리그 최다안타, 홈런, 타점, 도루, 장타율 등 5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손바닥 골절상 때문에 지난 8일 1군에 데뷔한 그는 겨우 6경기만에 ‘괴물 루키’의 진면목을 뽐냈다. 데뷔전이었던 한화전에서 그는 데뷔 첫 안타와 두 번째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며 강렬한 신고식을 치렀다. 1주일 동안 성적은 타율 0.360 2홈런 9타점이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0.571이나 된다.
나성범을 제외하면 중고 신인들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신인왕 요건이 입단한 해를 뺀 경력 5년 이내, 투수 30이닝, 타자 60타석 이내이다 보니 아무래도 경력자들이 갓 프로에 뛰어든 선수들을 압도하기 마련이다.
NC에 신인왕 후보들이 많아서 3년차 잠수함 투수 이태양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신생구단 전력보강 차원에서 이뤄진 20인 외 특별 지명 선수로 넥센에서 NC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태양은 벌써 3승(1패)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13으로 준수하고, 팀 내에서 아담(40⅓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7⅓이닝을 소화해냈다.
SK의 외야수 한동민도 올 시즌 가파른 성장 곡선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7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올해 팀이 치른 30경기에 모두 출전할 정도로 핵심 멤버로 급부상했다. 성적도 타율 0.283, 4홈런, 23타점으로 상당히 좋다. 특히 지난 8일 두산전에서는 9회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13대 12 대역전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29살인 롯데의 김대우는 최고령 신인왕에 도전한다. 성적은 타율 0.241, 2홈런, 18타점으로 라이벌 한동민에 비하면 다소 낮다. 강민호의 공백을 메워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최근 기록이 떨어졌지만 강민호가 복귀한 만큼 다시 타격 감각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