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사령탑 너도나도 ‘적임자’ 강조… 부동층 공략
입력 2013-05-14 18:36
여야 새 원내사령탑 선출을 하루 앞둔 14일 후보들은 마지막까지 부동층 공략에 남은 힘을 쏟았다. 새누리당 이주영, 최경환 의원은 정책간담회에 나란히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고 민주당 전병헌, 김동철, 우윤근 의원은 토론회에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 뛰어든 이·최 의원은 오전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주최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데 이어 오후에는 같은 당 이군현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지지를 당부했다. 두 의원은 틈틈이 의원들을 직접 찾거나 전화를 통한 일대일 선거운동을 통해 한 표를 부탁했다. 이 밖에 투표 당일 정견 발표와 토론회에 대비해 러닝메이트와의 마지막 전략 점검도 잊지 않았다. 두 후보의 차별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마음을 정하지 않은 초선 의원(78명)이 많아 당일 현장 분위기가 당락을 가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당·청 관계와 박심(朴心) 논란을 둘러싼 신경전도 계속됐다. 이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당·청 관계에서) 오래된 신뢰관계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오히려 반대로 시키는 대로만 하는 그런 관계가 될 수도 있다”고 최 의원을 겨냥했다. 최 의원 역시 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선거에 불리하니 득표 전략상 (박심을) 말하는 거 같은데 친박으로 분류되는 본인이 그런 말을 하는 건 제가 보기엔 득표에 도움도 안 되고 당의 화합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맞섰다.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들은 토론회에서 원내전략과 당 혁신 방안을 두고 토론을 벌였다. 전 의원은 “분명한 존재감을 가진 선명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특히 6월 국회는 ‘을(乙)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를 만들고, 노동과 임금을 국민 생활의 문제로 의제화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원내 지도부 중심이 아닌 상임위 중심으로 운영하고 협력 배려하는 원내시스템을 만들겠다”며 “경제민주화, 권력기관 개혁, 권력구조 개편, 남북관계 정상화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계파청산, 사법개혁 등을 강조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후보 3명이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로선 어느 후보도 1차 투표에서 재적(127명)의 과반(64명)을 얻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결선투표로 갈 경우 3위 후보 표의 향배가 최대 변수다. 호남이 지역구인 김·우 의원 중 한 명이 진출할 경우 후보단일화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김현길 임성수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