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의 세 불리기… ‘영호남 광폭 행보’

입력 2013-05-14 18:35


무소속 안철수(얼굴) 의원이 “인재들을 영입해 10월 재·보궐선거에 출마시키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어떤 방식으로 인물을 영입하고, 세(勢) 확산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르면 이달 중 설립될 연구소와 지역 포럼이 주축이 돼 인재영입 활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이후 10월을 전후해 독자세력화(신당 창당)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계기로 잡아놓은 지방 스케줄도 인재 영입에 앞서 지지세 확대를 꾀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안 의원은 17∼18일 부산과 경남 김해 봉하마을, 광주를 잇는 광폭 행보에 나선다.

부산 일정은 표면적으로는 “선거기간 찾아 뵙지 못한 부모님 때문”이란 명목을 내세웠지만, 현지에서는 “안 의원이 호남에만 집중한다”는 여론도 있어 이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안 의원 측은 공식 일정으로 부산지역 간담회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5월 23일)를 앞두고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당초 보좌진이 지나치게 정치적 의도로 비쳐질 수 있어 만류했지만 안 의원이 “그래도 가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도 같은 지지층을 가진 민주당과 확실히 경쟁을 해보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이다.

안 의원은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의 근원지이자 야권의 심장인 광주에서는 1박을 한 뒤 18일 5·18 3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자연스레 민주당 지도부와 대면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영·호남을 아우르는 행보는 오는 10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안 의원 측과 전면 경쟁을 벌여야 하는 민주당의 심경은 복잡하다. 일단 겉으로는 “국민 앞에 누가 나은지 평가를 받아보자”고 벼르고 있다.

우원식 최고위원도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10월 전에는 민주당도 안 의원과 합친다는 생각이 별로 없다. 이후 주도권 싸움을 벌여보자”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안 의원과의 대결을 껄끄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수도권과 호남지역 선거구가 많은 10월 선거에서 안 의원 측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며 “당내에 ‘호남에선 경쟁하되, 나머지 지역은 협력하자’란 기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 의원 측은 단일화에는 일절 관심이 없는 상태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