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정조사·청문회” 공세
입력 2013-05-14 18:29
민주당은 14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청문회나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며 공세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윤창중 사건은 개인적인 문제로 덮기엔 너무 많은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며 “청문회나 국정조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사실관계를 밝히고 책임소재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워싱턴뿐 아니라 뉴욕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다른 수행원도 비슷한 일(성추행)을 했다는 보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우윤근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국회가 국정조사나 청문회를 실시해 청와대 인사관리시스템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나홀로 불통인사의 한계와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박 대통령은 윤창중 같은 부적격 인사가 다시 발탁되지 않도록 인식 전환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사과했는데 마치 가족회의 도중에 사과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런 어물쩍 사과로 피해자가 사과 받았다고 생각하겠느냐”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윤창중 사건 때문에 자칫 국가정보원의 불법 대선개입 의혹, 고위 공직자 별장 성접대 사건, 남양유업 파문 등의 다른 중요한 이슈들이 묻힐 것을 경계하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전날 비공개회의에서 “윤창중 사건이 우리 당 지지도 상승에는 플러스가 되지만 반사이익에만 기대지 말고 우리 길도 꾸준히 가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