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LTE ‘다이아몬드 주파수’ 잡기… 이통사 大戰
입력 2013-05-14 18:18 수정 2013-05-14 22:24
1.8㎓ 대역 등에 대한 롱텀에볼루션(LTE) 신규 주파수 할당을 놓고 이동통신 3사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KT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주파수 배분 문제는 현재 상황이 불공정한 상태”라며 “(KT에) 인접대역 할당을 반대하는 것은 재벌의 시장독식 꼼수”라며 SK텔레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KT는 “1.8㎓ 인접대역 할당 없이는 모바일 사업 지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1.8㎓ 인접대역까지 주파수 할당에서 배제된다면 KT는 ‘시장 퇴출’이라는 위기를 맞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T는 2010년 할당받은 900㎒ 대역의 효용성이 없다는 점을 1.8㎓ 광대역화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논리로 제시했다.
KT는 현재 1.8㎓와 900㎒ 대역에서 각 20㎒ 폭을 주력망과 보조망으로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KT는 “900㎒의 경우 주파수 간섭 문제로 인해 상용화 가능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1.8㎓ 인접대역을 할당받지 못한다면 경쟁사가 자동차로 고속도로를 달릴 때 KT는 자전거를 타고 오라는 것과 같은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경쟁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가 1.8㎓ 대역을 광대역화하면 주파수 할당의 형평성이 훼손되고 이후 KT를 따라잡기 위해 망 구축 소요시간과 투자비용 등이 들 수밖에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KT의 900㎒ 대역 ‘무용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900㎒ 대역에서 간섭 현상 때문에 사용이 어려우니 인접대역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KT가 이제까지 해온 말과 전혀 다르다”며 “KT가 1분기 실적 발표 때까지만 해도 하반기에 두개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는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도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KT가 정부의 주파수 정책결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800㎒가 아닌 900㎒를 선택했다”며 “1.8㎓ 주파수 반납 및 850㎒ 주파수 확보 결정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주파수 전략에 실패했다”고 공격했다. 또 “KT가 스스로 주파수 전략의 실패를 인정하고 정부의 특혜를 기대하기보다 정정당당하게 경쟁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간 이통3사는 보다 빠른 속도를 보장받을 수 있는 LTE 전국망 서비스를 위해 20㎒ 이상 대역폭의 광대역을 할당받기 위해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혼잡한 고속도로의 소통을 보다 빠르고 원활하게 하기 위해 바로 옆에 차로를 넓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업자마다 기존에 할당받은 주파수의 인접대역에 추가 주파수 할당을 요구하며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다.
특히 이미 1.8㎓ 대역에서 전국망을 갖고 있는 KT가 인접대역의 할당 필요성을 제기하며 경쟁사의 반발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