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절반 정도만 “다시 태어나도 교직 택하겠다”

입력 2013-05-14 18:05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교사가 절반 정도에 그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업 선호도 조사에서 항상 수위권을 차지하는 교직이지만 정작 교사들의 성취감이나 만족도는 이에 못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교원 1269명, 학부모 542명, 학생 1055명을 대상으로 한 ‘행복교육을 위한 교육공동체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응한 교원들은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는가’라는 질문에 54.1%만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학생과 직접 대면하는 교사를 대상으로 하면 50.9%로 비율이 더욱 낮아진다.

교원들은 특히 학생 생활지도를 어려워하고 있었다. 교원 68.6%는 학생지도가 ‘고통스럽다’고 했고, ‘매우 고통스럽다’라는 응답도 21.0%였다. 고통의 이유에 대해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학생의 태도’가 35.6%로 가장 많았고, ‘학생지도에 대한 학부모의 항의’(19.6%), ‘학교폭력 등 생활 및 상담지도 과정’(18.7%) 순이었다. 또한 교원 63.5%는 교육주체 간 불신·무관심으로 힘들다고 답했다.

교원·학생·학부모 모두 교육이 고통이 되지 않으려면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학력위주 교육풍토를 인성중심 교육으로 전환하자’는 의견에 교원 44.8%, 학부모 42.5%, 학생 21.4%가 동의해 가장 많았다. 이어 교원은 ‘학교·가정 협력체제 마련’(22.1%), 학부모는 ‘사교육비 부담 완화’(22%), 학생은 ‘적성·진로에 맞춘 교육과정 운영’(20.8%)을 들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