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게 푸르게” 교회가 앞장서 녹색목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2013 녹색교회’ 6곳 선정

입력 2013-05-14 17:57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경북 군위군 효령면 매곡리의 작은교회(곽은득 목사). 낡고 허름한 건물에다 20명 안팎의 교인이 드나드는 정말 ‘작은’ 교회다. 하지만 1993년부터 이웃주민들과 지역 초·중·고생과 신대원생, 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생태와 자연, 귀농(귀촌), 농사 등을 주제로 환경 교육만 20년째 펼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의 ‘환경교육 전도사’로 통한다. 2009년부터는 지역 소농(小農)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생태마을도 조성 중인데, 여기에는 25 가정이 참여를 준비 중이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는 작은교회를 포함, 평택 기쁜교회(손웅석 목사)와 서울 성북교회(육순종 목사), 전주 예벗교회(이섭 목사), 정읍 중앙교회(박종식 목사), 서울 혜현교회(김성국 목사) 등 교회 6곳을 ‘2013 녹색교회’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기환연은 2006년부터 환경보전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교회를 ‘녹색교회’로 선정, 한국교회의 생태·환경 보전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방화동 혜현교회는 2005년부터 교인들과 함께 ‘일상 속 녹색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음식물 남기지 않기 캠페인부터 절전·절수운동, 중고장터 운영에 이어 최근에는 재생지 주보사용, 여름철 전력 10% 줄이기 운동까지 전개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교회 내에 ‘강서습지생태공원지킴이 봉사부’와 ‘들꽃숲새선교회’ 등 환경 전담부서를 설치·운영 중이다.

정읍중앙교회의 ‘녹색목회’ 방침도 눈길을 끈다. 2000년부터 ‘녹색기독인십계명’을 실천하고 있는 동시에 다른 교회들은 1년에 한 차례 정도 지키는 환경주일을 매월 셋째 주마다 준수한다. ‘차 없는 주일’과 ‘교회밥상 남기지 않기’ 등 세부 과제를 500여명의 교인들이 함께 실천하고 있다.

박 목사는 “14년째 환경 캠페인과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미온적인 성도들도 있다”면서 “하지만 생태·환경을 살리는 활동은 곧 하나님의 명령이기에 이 같은 목회방침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평택 기쁜교회는 7년 전부터 교회 내 환경팀을 조직한 뒤 폐식용유 비누 만들기, 유기농산물 밥상 만들기, 지역 숲 가꾸기 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서울 성북교회의 경우, ‘전교인 환경봉사’를 3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전주 예벗교회는 교회 인근에 위치한 완산 보호 운동을 펼치며 지역의 산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유미호 기환연 정책실장은 “교회 내에 환경전담 부서를 조직하는 것은 물론 생태마을조성에까지 참여하는 교회가 늘고 있다”면서 “지역공동체와 호흡하는 교회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녹색교회 시상식은 오는 21일 오후 2시 서울 연지동 연동교회(이성희 목사)에서 열린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