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돌아온 외국인… 기관과 쌍끌이 매수
입력 2013-05-14 17:59
엔저 현상이 주춤해지자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에 다시 돌아왔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1970선에 다가섰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3포인트(1.03%) 오른 1968.8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소폭 하락한 101.4엔대를 기록한 것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시장 전문가들의 부정적 전망을 뒤엎고 상승 반전한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지수도 장 초반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기세 좋게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1% 후반까지 오름폭을 키웠다. 오전 11시쯤에는 대규모 저가매수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전 거래일보다 많이 늘었다.
외국인은 운송장비, 화학, 전기전자 등 중·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58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1260억원을 매수해 큰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면 개인은 2927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3.38% 상승했고, 운송장비(2.44%), 기계(2.09%), 운수창고(1.94%), 건설업(1.71%), 전기전자(1.55%)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의약품(-2.31%), 섬유의복(-1.43%), 종이목재(-0.51%), 음식료품(-0.28%) 등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상승세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56% 오르며 150만원 고지에 다시 올랐다. 그간 엔저 영향에 하락세를 거듭하던 ‘현대차 3인방’은 이날 달라진 엔·달러 환율 움직임에 일제히 반등했다. 현대차는 2.65% 올랐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각각 2.35%, 3.81% 상승했다.
STX에 대한 채권단 자율협약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 초반 하락하던 STX그룹 계열사들도 상승 마감했다. STX는 2.73% 올랐고 STX팬오션과 STX엔진은 각각 1.82%, 1.60% 상승했다. 반면 NHN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여부를 현장 조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03% 하락했다.
한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독자세력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안랩, 솔고바이오, 써니전자 등 일부 안철수 테마주들이 장중 10%대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 후반으로 가면서 이들의 상승폭은 1∼3%대로 줄어들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