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기흥호수 종합개발계획 전면 보류, 왜?
입력 2013-05-14 15:52
[쿠키 사회] 경기도 용인시가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해온 기흥호수 종합개발계획이 감사원으로부터 지적, 전면 보류됐다.
14일 용인시에 따르면 총사업비 3220억원을 들여 기흥구 고매동과 하갈동 일대 기흥호수 주변 250만㎡를 복합문화휴식공간으로 개발할 예정이나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사업 전면 보류통보를 받았다.
악취가 날만큼 호수의 오염이 심각한데다 재정난마저 심화된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개발사업을 또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감사원에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는 이에 따라 기흥호수 주변 8만여㎡에 270억원을 들여 짓기로 한 오토캠핑장, 캐러밴(일명 캠핑카), 아메리칸 코티지(목조연립형주택), 캐빈하우스(통나무집) 등 조성사업을 중단했다.시는 그동안 실시설계를 마치고 예산을 확보, 토지까지 매입하는 등 사업을 진행해왔다.
또 습지생태원, 연못, 피크닉장, 잔디광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다목적운동장, 조각공원, 음악분수, 대규모 공연·전시장 등의 조성사업도 전면 중단했다.
현재 기흥호수 종합개발계획에 따라 추진해온 사업 가운데 완공된 것은 조정경기장(길이 2150m, 너비 108m, 8개 레인)과 자전거도로(총 2.9㎞), 생태학습장 등 3개에 불과하다.
시 관계자는 “수질이 개선되고 용인시의 재정상태가 호전됐을 때 사업을 다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시는 현재 기흥호수 수질개선을 위해 하수종말처리장 시설개선, 하수관 정비사업 등 모두 14개 사업에 467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또 수원, 화성 등 경기남부 7개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유역협의체를 구성, 기흥호수 수질개선에 나서는 한편 호수를 국가 중점관리 저수지로 지정, 오염원 관리에 나서도록 촉구하고 있다.
1964년 오산천 수계에 축조된 기흥호수는 유역면적 52.3㎢, 총저수량 1165만9000㎥에 달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용인=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인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