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젊음 부르는 ‘오색 슈퍼푸드’
입력 2013-05-14 17:40 수정 2013-05-14 17:51
“건강하고 젊게 살고 싶다면 오색 채소 과일을 하루에 3번 꼭 챙겨 드세요.”
한국영양학회(회장 윤정한)는 지난 13일을 ‘식물영양소의 날’로 정하고, 채소 과일 먹기 캠페인에 나섰다. 윤 회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채소 과일을 심각할 만큼 섭취하지 않고 있어 이를 바로 잡기 위해 5색 채소 과일을 1일 3번 먹기를 권장하는 ‘5,1,3 식물영양소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식물영양소가 뭐지? 고개를 갸웃거릴 사람 적지 않을 터. 윤 회장은 “식물영양소는 채소 과일에 들어 있는 것으로 아주 적은 양으로 생체의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생리활성물질로, 대부분 빨강 노랑 초록 보라 흰색 등의 색깔로 구분돼 ‘컬러 푸드’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컬러푸드라면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많겠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물에 이어 ‘제 7대 영양소’로도 불리는 식물영양소는 컬러푸드란 별명에 어울리게 색깔마다 특별한 성분과 효능을 갖고 있다(표 참조).
‘끼니마다 김치도 먹고, 과일도 한두 조각씩 먹는데 따로 챙겨 먹을 필요가 있느냐’고 되묻는 사람들이 적지 않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11년 86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채소와 과일 1일 권장 섭취량을 모두 만족하는 응답자는 6.7%에 불과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행신 박사는 “우리나라 밥상에 많이 오르는 마늘 양파 무 등이 모두 흰색 식물영양소지만 이마저도 32.9%만이 충분히 섭취하고 있고, 딸기 토마토 등에 많이 들어 있는 빨간색 식물영양소는 7.4%만이 기준량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채소 과일 많이 먹기 캠페인은 우리나라만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은 ‘접시의 반을 채소 과일로 채우라’는 대국민 캠페인을, 호주는 매일 두 종류의 과일과 다섯 종류의 채소를 섭취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뉴질랜드는 매일 다섯가지 채소와 과일을 먹자는 ‘파이브 어 데이(5 A DAY)’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정혜경 교수는 “다섯 가지 색깔의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을 때는 자신에게 특별히 필요한 것을 우선적으로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우선 연령별로 정 교수는 만 3세부터 초등학생까지는 균형 잡힌 영양을 유지하며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김 사과 완두콩, 10대의 수험생에게는 집중력과 학습능력향상, 시력에 도움이 되는 흑임자 밤 늙은호박을 권했다. 임산부에게는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자궁수축과 지혈을 돕는 당근 미역, 노인들에게는 노화예방과 수명연장에 도움이 되는 대추 두릅 죽순 토란을 추천했다.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들에게는 복분자 멜론 콩나물이, 만성피로에 시달린다면 브로컬리 인삼 표고버섯이 밥상에 빠지지 않도록 하자. 날씬해지고 싶다면 배추 마늘 보리, 탈모나 거친 피부가 걱정이라면 호두 연밥 녹두가 도움이 된다.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있거나 감기가 자주 걸리는 등 면역력이 떨어져 있다면 배 생강 유자를 즐겨 먹어보자.
정 교수는 “과일이나 채소를 고를 때는 색깔이 선명하고, 충분히 숙성된 것을 골라 껍질 째 먹도록 하라”면서 채소 과일의 섭취를 충분하게 하기 위해선 가족의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빨간색 식물영양소의 대표적인 채소로 제철을 맞은 토마토의 경우 가족들이 날 것으로 먹지 않는다면 샌드위치나 크레이프에 소로 넣거나 토마토 수프 등을 만들어 주라는 것.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