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개성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눈앞’

입력 2013-05-13 19:24

북한 개성 일대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된다.

유네스코는 다음 달 16∼27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제37차 세계유산위원회(WHC)를 앞두고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북한 개성역사유적지구를 실사한 보고서를 13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개성역사유적지구는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이코모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실사를 담당하는 자문기구로, 그 평가 결과는 세계유산 등재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코모스는 보고서에서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의 개성 시내와 서쪽의 산자락까지 포함해 개성역사유적지구는 고려 왕조의 지배 근거지를 대표하는 12개 개별 유산들로 구성돼 있다”며 “이들 유산에 내포된 정치·문화·정신적 가치는 도시의 풍수적 입지, 궁궐과 고분군, 성벽과 대문으로 구성된 도심 방어 시스템, 그리고 교육기관을 통해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개성역사유적지구는 구체적으로는 개성성벽 5개 구역, 만월대와 첨성대 유적, 개성 남대문, 고려 성균관, 숭양서원, 선죽교와 표충사, 왕건릉과 7개 왕릉과 명릉, 공민왕릉을 포함한다.

앞서 북한은 2004년 ‘고구려 고분군’을 세계유산에 처음 등재시킨 바 있다. 개성역사유적지구가 등재되면 북한은 두 번째 세계유산을 갖게 된다. 한반도로 범위를 넓히면 우리 정부가 등재시킨 10건을 합쳐 총 1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