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간 광부들 인생 스토리… KBS1 ‘러브인아시아’
입력 2013-05-13 19:25
러브인아시아(KBS1·14일 오후 7시30분)
5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1호 파독 광부’로 선발된 한국 청년은 123명이었다. 이들은 1963년 12월 에어프랑스기를 타고 낯선 독일(당시 서독) 땅에 도착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따르면 이후 77년까지 총 7963명에 달하는 청년이 독일 탄광으로 갔다. 3년 한시 계약이었던 이들 중 상당수는 계약 기간을 채운 뒤 독일 체류를 선택했다.
당시의 광부 파견은 한국과 독일의 이해관계가 맞물렸기에 가능했다. 우리나라는 실업률을 끌어내려야 했고 외환이 필요했다. 독일은 유례없는 경제 호황으로 노동력 부족에 시달렸다.
프로그램은 ‘세계인의 날’(5월 20일)을 앞두고 독일에서 이주민으로 살아가는 한국인, 한국에서 이주민으로 살아가는 외국인의 삶을 각각 담아낸 2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 14일 방영되는 1부는 독일 사회에 정착한 파독 광부 등의 인생 스토리를 전하는 ‘독일 아리랑’ 편이다.
독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인들의 일상이 카메라에 담겼다. 아켄 지역에서 13만2231㎡(약 4만평) 땅에 채소 농장을 경영 중인 장광흥(63)씨,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아들로 태어나 독일 아이스하키 프로리그 선수가 된 이주민 2세대 현종범(35)씨 등이 출연한다.
21일 같은 시간에 방영될 2부 ‘샐러드와 비빔밥’에서는 한국 내 이주민들의 삶이 전파를 탄다. 14년 전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 와 지난해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에마(39)씨, 이주민영화제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방글라데시 출신 마붑 알엄(37)씨 등을 만나본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