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게티+너구리=짜파구리… ‘모디슈머’를 아시나요

입력 2013-05-13 19:12 수정 2013-05-13 22:27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존의 제품들을 변형해 즐기는 ‘모디슈머(Modisumer)’ 바람이 불고 있다.

13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의 인기를 타고 모디슈머들이 주목받고 있다. 모디슈머는 ‘수정하다, 변형하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Modify’와 소비자를 의미하는 ‘Consumer’의 합성어로 여러 가지 제품을 접목시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드는 소비자들을 말한다.

기존 소비자들이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을 그대로 음용했다면 요즘은 여러 가지 식품들을 섞는 시도가 눈에 띈다. 지난 12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선보인 ‘너볶이’가 화제가 됐다. 너볶이는 너구리와 떡볶이를 합친 요리로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넣은 물을 끓여 떡과 어묵, 라면, 조리수프를 차례로 넣으면 된다. 체중조절용 시리얼을 우유가 아닌 요거트와 섞어 ‘시리얼 요거트 샐러드’로 만들거나 여기에 과일까지 곁들여 ‘시리얼 프루트 요거트 샐러드’를 만들기도 한다. 또 숙취해소 음료인 헛개수에 라임과 모히토 시럽 등을 비율에 맞게 섞어 ‘헛개 라임 모히토’로 즐기기도 한다. 연예인 붐이 방송을 통해 선보인 ‘붐플레이크’는 건빵을 잘게 부순 뒤 우유를 붓고 별사탕을 넣는 것으로 남성들에게 군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같은 바람은 소비자들이 ‘만들어진 제품’에서 나아가 창의력을 발휘해 별미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재미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또 식품업체들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디슈머들이 생각해내는 제품은 본연의 맛을 잃지 않는 선에서 브랜드 간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게 한다”며 “업계에서도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발맞춰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