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美 재계, 한국에 우호적… 신뢰 구축”

입력 2013-05-13 19:13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했했던 최대 규모의 경제 사절단의 방미 성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13일 오후 여의도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열린 ‘방미 경제사절단 성과브리핑’을 통해 “행사기간 중 만난 미국 기업인은 한국에 대해 우호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경제 사절단은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경제5단체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을 비롯한 주요 재계 리더 및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 중소·중견기업인,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등 금융인,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 등을 비롯한 벤처기업인 등이 포함됐다.

이 부회장에 따르면 방미 기간 한 기업인은 “오바마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신뢰가 시작했다는 것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우리 기업 중 다국적 기업이 많은데 이런 정상 외교를 통해 미국 내 경영활동이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 FTA와 관련해서는 양국 간 경제협력뿐 아니라 정신적 유대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북핵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당초 예상보다 우려가 낮았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도착 첫날인 지난 6일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주최하는 비공식 만찬 도중 북핵 사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전경련에서 북핵과 관련해 미국 경제인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 자료를 배포했다”면서 “그러나 실제 물어보는 경제인은 드물었고, 생각보다 북핵 리스크가 미국 정·재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성공단과 관련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참석해 어떻게 되느냐에 대한 말씀이 나왔고 잘됐으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양국 주요 경제인 10명이 참석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한 발언이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한·미 FTA 토대 위에 창조경제를 위한 노력이 결집되면 성과가 클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삼성전자가 제조한 스마트폰에 미국이 만든 안드로이드를 적용한 것을 주요 경제협력 사례로 꼽았다.

또 싸이의 노래가 미국의 유튜브를 통해 전파한 사례를 언급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박수 갈채를 보냈으며, 대한항공과 보잉이 비행기와 부품을 구매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인들이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과 관련해 “방청석이 꽉 차서 표를 17장만 구해 한국 대표사절단도 다 못 들어갔다”며 “그만큼 한국 여성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