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 이멜다, 필리핀 총선서 건재 과시

입력 2013-05-13 18:58

올해로 83세를 맞은 전 독재자의 부인이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이자 현 하원의원인 이멜다 마르코스가 13일 실시된 총선에서 재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멜다 의원은 마르코스 일가의 권력기반이었던 북부 일로코스 노르테 지역에서 다시 한번 국회의원에 도전해 현지 유권자들로부터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다. 이멜다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의료서비스와 교육시설 확충, 직업교육 제공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유세기간 직접 노래하고 춤추며 한표를 호소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멜다는 최근 인터뷰에서 “신기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도리어 자신감과 의지가 커진다”며 재선을 향한 의욕을 보였다.

마르코스 일가의 정치적 부활은 이멜다 뿐만이 아니다. 2010년 총선에서 어머니의 지역구 주지사에 당선됐던 이멜다의 딸 마리아 이멜다 마르코스 역시 주지사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현직 상원 의원인 그의 아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도 2016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가문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필리핀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도 과거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폐족’의 화려한 부활에 맞춰진 모습이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