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소득층 “전세 고수”… 저소득층 “주거비 부담 줄이자” 집 구매↑

입력 2013-05-13 18:49


집을 보유하지 않거나 집을 갖고 있어도 전월세로 살고 있는 가구가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13일 발표한 ‘2012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말 기준 전국의 자가점유율은 53.8%로 2008년 56.4%, 2010년 54.3%에 비해 감소했다. 자가점유율이란 현재 살고 있는 집이 본인 소유인지를 조사한 통계다. 집을 보유하고 있어도 전세로 살고 있다면 자가점유율에 포함되지 않는다.

중·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자가점유율이 감소했다. 중소득층의 자가점유율은 2010년 54.0%에서 지난해 51.8%로 줄었고, 같은 기간 고소득층은 69.5%에서 64.6%로 감소했다. 반면 저소득층은 2010년 46.9%에서 지난해 50.4%로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시장 침체와 향후 집값 상승 기대감 저하로 과거에 비해 주택구입능력이 있는 계층이 구입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것 같다”며 “오히려 저소득층은 월세 등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집을 구매하면서 자가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구입배수(PIR)는 지난해 5.1로 2010년 4.3보다 높아졌다. PIR이 5이면 1년 동안 번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5년을 꼬박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집값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서울과 수도권의 지난해 PIR은 8.9와 6.7로 2010년 9.9와 6.9보다 각각 낮아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가구당 평균 주거면적은 78.1㎡로 2010년보다 9.4㎡ 넓어졌고 1인당 주거면적은 2010년 28.5㎡에서 3.2㎡ 증가한 31.7㎡로 나타났다. 2010년 조사에서 전체 가구의 10.6%인 184만 가구가 최저 주거기준에 미달했으나 2012년에는 전체 가구의 7.2%인 128만 가구가 미달해 총 56만 가구가 감소했다. ‘내 집을 꼭 마련하겠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72.8%로 2010년의 83.7%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