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뺀 호랑이 완벽 부활… 우즈 플레이어스 챔프 우뚝
입력 2013-05-13 18:22 수정 2013-05-13 22:17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는 5세 때부터 현재까지 모두 다섯 명의 티칭 프로를 거치면서 체계적인 레슨을 받았다. 레슨을 통해 세 차례에 걸쳐 스윙 폼을 교정했고 업그레이된 스윙으로 ‘골프황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즈는 부치 하먼(1993∼2004년)-행크 헤이니 코치(2004∼2010년) 등을 통해 ‘파워 스윙’을 익혔다면 현재의 션 폴리 코치(2010년∼)와는 간결하고 콤팩트한 ‘이지(Easy) 스윙’을 만들어가고 있다. 40대 후반까지 정상을 지킬 수 있는 스윙을 익히고 있는 것이다.
우즈는 이 스윙으로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7215야드)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지막 날 2언더파 70타를 기록,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1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벌써 4승을 거둔 우즈는 우승 상금 171만 달러를 받아 상금 랭킹 1위와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또 PGA 투어 300개 대회에 출전, 통산 78승을 수확해 최다승 기록(샘 스니드·82승)에 이제 4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세계적인 교습가 짐 맥린(76·미국)은 최근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넷판에서 진화하는 우즈의 스윙을 집중 분석했다. 맥린은 아마추어 골퍼들도 우즈의 스윙을 참고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드라이버=우즈는 올해 들어 드라이버 샷의 방향성 문제를 크게 개선했다. 맥린은 백스윙 톱을 주목했다. 우즈는 백스윙 톱에서 클럽페이스가 약간 닫혔던 전성기 시절의 경향을 되찾았다. 이는 왼쪽 손목과 손등이 일직선을 이루도록 유지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렇게 하면 임팩트 때 페이스를 좀더 쉽게 직각으로 되돌릴 수 있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반대로 손등을 위로 젖히면서 슬라이스 같은 미스 샷을 낸다. 또 맥린은 우즈의 오른쪽 팔꿈치의 위치가 옆구리와 더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폼의 장점은 다운스윙과 임팩트 때 발-무릎-엉덩이-몸통 순서로 움직이고 팔과 손의 동작을 줄임으로써 안정되고 콤팩트한 스윙궤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5번 우드=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페어웨이우드를 평탄하게 쓸어 쳐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클럽헤드는 하향 구간에서 볼과 만나야 한다. 5번 우드의 경우 우즈는 셋업 때 볼이 왼발 뒤꿈치보다 몇 인치 정도 안쪽에 오도록 스탠스를 잡는다. 이렇게 하면 클럽페이스의 좀 더 높은 부분에 맞는 다운블로가 형성돼 볼이 더 멀리 가게 된다.
◇숏 아이언=우즈는 숏 아이언 샷을 할 때 원활한 백스윙을 위해 오픈 스탠스를 취한다. 오픈 스탠스로 샷을 하면 약간 아웃사이드 인의 궤도를 그려 높이 띄우고 많은 스핀 양을 만들어 준다. 그린에 떨어졌을 때 볼이 굴러가는 것도 방지한다. 핀을 바로 공략하는 데도 적합하다.
◇칩샷=우즈는 지난해와 달리 마치 퍼팅처럼 칩샷을 하고 있다. 샤프트를 타깃 쪽으로 많이 기울였던 예전 셋업은 임팩트 때 양 손을 앞쪽으로 끌고 나가야 했기 때문에 실수의 여지가 많았다. 현재 우즈는 손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퍼팅 스트로크를 하듯 몸통을 회전함으로써 클럽헤드를 어드레스 때 위치로 되돌리고 있다.
◇퍼팅=우즈가 최근 스티브 스트리커에게 지도를 받은 퍼팅은 왼손 주도가 핵심이다. 왼손이 스트로크를 컨트롤하면 볼이 부드럽게 굴러가는 효과가 있다. 방향성이 좋다는 얘기다. 우즈는 예전에는 오른손을 많이 사용해 볼을 때리는 퍼팅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