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0월 재보선 개혁적 인물 출마할 것”
입력 2013-05-13 18:10 수정 2013-05-13 22:35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0월 재·보궐 선거에 측근들을 출마시키겠다는 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다. 특히 공천을 위해 7∼8월까지 인재 영입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야권의 적자(嫡子) 자리를 둘러싼 안 의원과 민주당의 쟁탈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안 의원은 13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안철수의 사람들이 10월 재보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사람을 구하게(영입하게) 되면 도전할 수 있다”고 답했다. ‘사람을 못 구하면 안 할 수도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건 아주 극단적인 경우”라고 밝혀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의원은 지금의 측근을 출마시킬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있는 사람에) 더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대적 개혁 마인드가 있는 인재를 영입할 것임을 피력하며 “개인적인 이해관계보다 일종의 큰 뜻, 대의적 구조개혁에 큰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사람들을 찾겠다”고 했다. 또 신당 창당에 대해선 “형식(창당)은 나중 문제이고 사람이 먼저”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 주변에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외면당한 3등 정치인들만 몰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걱정에 충분히 동의한다. 양쪽에서 공천 못 받은 사람만 모이면 안 된다. 숫자가 적더라도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단단하게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9월 국정감사 전인 7∼8월에 인재 물색 및 영입을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4·24 재보선을 직접 해보니까 45일이 빠듯하긴 하더라. 미국에서 일주일 늦게 왔으면 힘들었겠구나 싶었다. 9월 국정감사가 있으니 7월과 8월에는 못 쉬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예상보다 빨랐던 출마 배경에 대해 “정치를 한다고 한 이상 10월까지 도저히 못 기다리겠더라. 평생을 살면서 과감하게 도전만 했다. 편한 길 다 놔두고 돌직구 날리면서 살았다. 전략적으로 판단하는 일은 적성에 잘 안 맞는다”고 했다. 이어 “사업할 때도 제가 인상이 순해서 많이들 속았다. 200개 회사들이 다 정리되고 10개도 안 남았었다”며 승부사 기질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