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눈치싸움 ‘숨고르기’… 코스피 소폭 상승

입력 2013-05-13 17:45


13일 유가증권시장은 눈치싸움만 치열한 ‘쉬어가는 장’이었다. 시간외거래를 제외한 코스피 거래대금은 2조9556억원으로 지난달 1일(2조6239억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서상준 한국거래소 시황분석팀장은 “이번주에는 미국 등 선진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만큼 이를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려는 관망 심리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15일에는 유로존 1분기 경제성장률과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주택시장지수가, 16일에는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각각 발표된다.

거래 부진 속에서도 외국인의 매도세와 개인의 저가매수세 공방이 나름대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외국인이 처분하면 개인이 사들이는 흐름이 이어지며 주가는 등락을 반복했다. 엔화 약세에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193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원화 가치도 함께 급락하면서 엔화 약세효과를 상쇄해 환율 악재는 주식시장에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 결국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 기관투자가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거래일보다 3.95포인트(0.20%) 오른 1948.70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에 유가증권시장에서만 737억원을 매도한 외국인은 한국 주식시장 지분율을 33%대로 낮춘 상태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대한 매력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거래소는 이런 걱정은 시기상조라고 진단한다. 서 팀장은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6조6000억원을 팔았지만, 지난해 17조5000억원을 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30% 수준”이라며 “외국인 투자자가 발을 뺀다고 보는 건 지나치게 단기적인 분석”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4.01%), 전기가스업(1.21%), 섬유의복(0.99%) 등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는 0.07% 상승했지만 현대차는 0.26% 하락했다. SK텔레콤(4.88%), KT(3.74%), LG유플러스(1.65%) 등 통신주는 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3거래일째 하락했다. 3.98포인트(0.70%) 내린 565.72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6원이나 급등하는 등 지난 10일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6원 오른 1111.7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엔저 정책을 다시 용인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엔·달러 환율이 102엔을 넘어선 영향을 받았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