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여객터미널 개발 ‘상생협약’ 외면 물의

입력 2013-05-13 17:43

대형 유통업체인 신세계가 지역상인들과의 상생협약을 외면한 채 백화점과 이마트 건축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13일 김해시와 신세계 측 김해여객터미널 복합개발 계획에 따르면 김해시 외동에 여객터미널을 신축하면서 3만9600㎡ 규모의 백화점과 9900㎡ 규모의 이마트 건립이 추진된다. 신세계 측은 이 같은 계획을 골자로 한 건축허가신청서를 김해시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측은 당초 여객터미널 부지에 이마트와 영화관을 입점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통시장상인회 등의 반대에 부닥치자 이마트 매장을 축소하고, 백화점과 다목적홀을 포함한 문화센터를 건립키로 개발계획을 변경했다. 신세계 측은 내년 상반기 안으로 김해여객터미널 준공을, 2015년 상반기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해시는 “신세계 측이 건축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유통산업발전법이 정한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외동시장상인회는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이 상생협약을 하지 않고 건축허가를 신청한다면 행정소송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반발했다. 상인회 측은 신세계 측에 당초 주차장 건립에서 양보해 주차장 임대와 생선·정육·과일·야채 등 4개 품목의 판매제한을 요구하고 있다.

김한호 전통시장상인회장은 “상생협약을 위해 상인들이 먼저 양보안을 내놨다”며 “신세계가 상생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전통시장 상인들과의 갈등은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 동상동전통시장과 중앙번영회 등 상인들로 구성된 이마트 입점반대 추진위원회는 “여객터미널 부지를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 백화점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특정 업체에 대한 지나친 특혜로 지역상권을 짓누르려는 처사”라고 김해시를 비난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상생협약과 건축허가는 별개로 추진하다는 게 현재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해=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