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창원 삼성테크윈] 공부도 챙기고 살림도 챙기고… 지역 학생들의 ‘부모’

입력 2013-05-13 17:30


“부모님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삼성테크윈의 도움이 없었다면 동생을 돌볼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나중에 사회에 나가면 꼭 보답하자고 동생과 매일 다짐하고 있습니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사는 박미영(16)양 남매는 어려운 생활을 도와주는 삼성테크윈이 가족처럼 여겨진다고 밝혔다. 박양은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돼서 우리보다 못한 사람을 꼭 돕겠다”고 말했다.

창원에 본사을 둔 삼성테크윈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난 1994년부터 본격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나눔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현재는 전 임직원의 봉사활동 참여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의 소년소녀가장 지원 사업은 2002년에 시작됐다. 지역사회 내 소년소녀가장이 보다 안정된 상황에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매월 학습보조금과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을 지원해오고 있이다. 지금까지 임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으로 총 210명에게 4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이 사업에는 삼성테크윈 직원 모두가 참여한다. 액수는 상관없다. 1000원부터 시작해 성의껏 자발적으로 성금을 낸다.

가족이 해체되고 정서적 소외감을 겪는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임직원들은 부모, 언니, 오빠가 돼 집안살림을 보살핀다. 또 학습지도, 건강관리는 물론 목욕탕도 함께 다니고 있다.

성산구 테크윈 창원3사업장 사무실에는 ‘사랑의 저금통’이 놓여 있다. 임직원들의 주머니나 서랍에서 잠들어 있는 동전들이 사랑의 저금통을 차곡차곡 채우게 된다.

진해구에 거주하는 김해선(여·23)씨 남매는 2005년부터 8년째 후원을 받고 있다. 뇌종양에 걸린 엄마와 살고 있는 김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만 도움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고2 때 자신마저 뇌종양 판정을 받고 여러 차례 수술을 받는 바람에 지금까지 도움을 받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김씨의 남동생(22)이 대학을 마치고 가정을 맡을 수 있을 때까지 김씨 가족의 생활비와 치료비 후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씨의 남동생은 현재 군복무 중이다.

삼성테크윈은 소외된 가정의 자녀들이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받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뮤지컬 및 연극 관람, 놀이공원 체험, 박물관 나들이 등 문화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건강하고 바른 정서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삼성테크윈 서병운 상무는 “앞으로 자매결연을 통한 농촌 교류활동, 저소득가정 중학생 대상 영어·수학 학습 지도, 소규모 농촌지역 초등학교 원어민 강사 지원,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 더 많은 사회공헌 활동을 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