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 USA’도 당했다
입력 2013-05-12 22:58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이 미주 한인여성 웹 사이트 ‘미시USA’를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미시USA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처음 폭로된 곳이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미시USA를 친노·종북 사이트로 몰아붙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일베 게시판에는 11일 오후 6시10분쯤 ‘미시USA 그냥 해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미시USA 취약점 제일 처음 발견한 일게이(일베 회원)이다. 하도 ○○해서 해킹하고 인증’이란 글과 함께 해킹한 화면을 게시했다. 윤 전 대변인 사건이 터진 이후 일베 게시판에는 ‘윤창중의 애국심’ ‘그 여자 인턴 좀 이상하다’ ‘윤창중이 승리하면 윤창중법을 만들어야 한다’ 등 윤 전 대변인을 옹호하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보수 성향 커뮤니티 일베는 남성중심주의적 문화가 강한 곳으로 알려졌다. 미시USA를 통해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에 휘말리자 반발심리에서 해킹한 것으로 보인다.
변 대표는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직후 트위터에 ‘윤 전 대변인이 미시USA의 종북세력에 당한 듯하다. 교묘하고 계획적으로 거짓선동 한판 붙였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미시USA 게시판에는 변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한다는 교포들의 의견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회원은 “우리가 친노·중북 세력이라 계획적으로 이번 사건을 이슈화했다고 하네요. 변씨를 미국 법원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데모 한번 안 해 본 날 종북으로 몰다니” “변씨 때문에 종북세력 됐네. 고발해야겠어요”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