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미확인 사진 확산…또 무차별 신상털기

입력 2013-05-12 22:59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피해자라며 한 여성의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확산돼 무차별 ‘신상털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윤창중의 그녀’라는 제목으로 한 여성의 사진과 실명, 인적사항 등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이 퍼나른 사진은 이 여성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는 증명사진을 비롯해 모두 4장이다. 증권가 정보지를 출처로 여성의 이름과 인적사항 등이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사진 속 여성의 외모를 놓고 일부 네티즌은 피해 여성을 ‘꽃뱀’으로 표현하는 등 인권침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연예인급 미모”라며 “꽃뱀 인턴녀의 배후를 조사해야 한다”는 글을 포털 게시판에 남겼다. 각종 블로그에도 ‘윤창중의 그녀 사진을 방금 봤습니다’ ‘미인이네요’ 등의 제목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 속 여성이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은 도를 넘어선 발언을 쏟아내 2차 피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한 네티즌은 ‘비록 이렇게 됐어도… 윤창중이 부럽다’는 댓글까지 남겼다.

경찰은 “이 같은 신상털기는 심각한 인권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피해자와 관련된 정보를 해당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불법적으로 유포하면 정보통신망법 위반에 따른 형사처벌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