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시인 시, 곡을 붙여 정훈교육에 사용하다
입력 2013-05-12 18:49
“모성애마저도 무너지는 가난한 북한의 현실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자신이 만든 곡에 탈북시인의 시를 노랫말로 붙여 정훈교육에 사용하는 장교가 있다. 2009년 학사장교로 입대해 육군 28사단 포병연대에서 근무하는 이성신(30·여) 대위가 그 주인공이다.
이 대위는 지난 3월 육군 6군단 국가관·안보관 발표 경연대회에서 탈북시인 장진성(가명)씨가 쓴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라는 시에 곡을 만들어 발표했다. 그는 대학에서 음악이 아닌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이 대위는 “대학시절 밴드에서 건반 연주활동을 한 것이 작곡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 시인의 시를 모두 읽어봤는데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라는 시가 북한 실상을 알리는 데 가장 적합해 작가의 동의를 얻은 뒤 곡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28사단은 이 대위의 곡을 장병 정신교육과 경기도 연천·동두천·양주 지역 청소년 등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장 시인은 북한에서 조선노동당 작가로 활동하던 중 고위층과 주민들의 생활 괴리를 느끼고 2004년 탈북했다. 그는 북한 시장에서 굶주린 어머니가 자신의 딸을 100원에 내놓은 상황을 목격하고 2008년에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를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