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호재 쏟아지는 부동산시장

입력 2013-05-12 18:34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4·1 부동산 종합 대책’에 이어 기준 금리 인하,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계획안 통과 등 호재가 쏟아지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어서다. 때맞춰 위례신도시 등 대어급 분양 물량도 쏟아져 흥행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0.02% 올라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12일 밝혔다.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주 보합을 유지해 1년7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로 금융권이 주택담보 대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여 신규 대출자나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든 만큼 주택구매능력이 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단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가락시영 아파트는 서울시가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계획안 통과를 발표한 이후 200만∼1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하락세를 지속하던 일산 등 1기 신도시 아파트 가격도 4·1 대책 발표 이전보다 0.04% 올라 ‘부동산 바닥론’에 힘을 실었다.

금리 인하 발표 후 견본주택을 찾는 인파도 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0일 경기도 남양주 별내택지지구 현장 인근에 문을 연 ‘별내2차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는 12일까지 사흘간 총 2만여명이 다녀갔다. 같은 기간 충남 내포 신도시에 문을 연 ‘현대아산 빌앤더스’의 견본주택에도 33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특히 현대엠코가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하는 ‘엠코타운 플로리체’의 경우 견본주택이 정식 오픈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말 3000명 이상이 찾았다.

건설사들도 4·1 대책과 금리 인하 등으로 한껏 고조된 시장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분양가 인하 등 실수요자 유인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하남시, 성남시에 걸쳐 있어 ‘강남권 신도시’로 각광받고 있는 위례신도시에서 오는 21일부터 첫 분양에 나서는 현대엠코는 3.3㎡당 분양가를 시행사와 협의해 1680만원 선으로 낮췄다. 이로써 전용면적 95㎡인 40가구의 분양가가 6억원 이하로 떨어져 향후 5년간 양도세 100% 감면 대상에 포함되게 됐다.

업체 관계자는 “청약가점제가 6월부터 폐지되면 유주택자도 1순위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장기 무주택자 등 가점이 높은 사람들이 입지가 좋은 위례신도시 중대형 평형에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분양시장 침체 속에서도 유독 청약수요가 몰렸던 세종시의 경우 5∼6월에 공급 예정인 단지 모두 양도세 면제 대상인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어서 또 한번의 청약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올해 하반기쯤 주택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집주인들이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매도호가를 올리고 있는 반면 일부 매수자들은 관망세를 보이며 거래 시기를 늦추고 있어 추격 매수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