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선승리 샤리프, 쿠데타 실각 14년만에 총리 복귀
입력 2013-05-12 18:22
총선 승리를 선언한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나와즈 샤리프(63) 총재는 쿠데타로 물러난 지 14년 만에 세 번째 총리직에 오르게 됐다.
파키스탄 라호르의 재벌가에서 태어난 그는 펀자브 주지사를 거쳐 1990년 총리에 올랐다. 당시 그는 주식시장을 개방하고 국영기업을 민영화하는 등 의욕적으로 경제개혁을 펼쳐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으나 재직 3년 만에 굴람 칸 당시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부패 혐의 등 이유로 해임됐다.
이후 야권에서 활약하던 샤리프는 4년 만인 97년 두 번째로 총리가 됐다. 이 시기 핵실험을 강행한 인도에 핵실험으로 맞섰다. 그러나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페르베즈 무샤라프와 갈등을 빚다 99년 무혈 쿠데타가 일어나 물러났다.
2000년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을 떠났다가 2007년 9월 귀국했고, 귀국한 직후 쫓겨났다가 그해 11월 다시 돌아왔다. 재직 중 무샤라프의 비행기를 납치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기도 했지만 2009년 7월 대법원이 그에게 무죄를 선고, 권좌를 노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친이슬람 성향이지만 진보파와 보수파를 통합할 수 있는 정치력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