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흔들린 ‘양2’… 그래도 빛나는 양학선의 길
입력 2013-05-12 18:21 수정 2013-05-12 18:22
‘도마의 신’ 양학선(21·한국체대)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국가대표 선발전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했다.
11일 태릉선수촌 개선관에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국제대회 파견대표 1차 선발전에서 양학선은 종합 3위(81.334점)를 기록했다. 양학선은 도마 2차 시기에서 공중에서 1260도를 도는 신기술(가칭 ‘양2’로 아직 기술명이 확정되지 않음)을 선보였지만 착지 과정에서 흔들리는 실수를 범했다.
국내 공식 대회에서 첫 선을 보인 ‘양2’는 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를 비틀어 도는 ‘쓰카하라 트리플’에서 반 바퀴를 더 돌아 공중에서 1260도를 회전하는 기술이다. 양학선은 개인종합에서는 김희훈과 박민수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도마에서 얻은 점수는 15.700점으로 이날 출전한 모든 선수들 가운데 최고 점수를 받았다. 18명이 겨루는 2차 선발전에 진출한 양학선은 오는 7월 2차 선발전을 7위 이내로 통과하면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경기를 마친 양학선은 “자신이 있어 신기술을 선보였는데, 실수를 해 아쉽다”며 “착지 과정에서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 준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양학선은 “전 종목에서 기술을 보완하고, 남은 시간 동안 도마의 안정성을 높이는 훈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주영삼 감독도 “세계 정상급의 주종목이 있는 만큼 우려할 일은 아니다”면서 “보완점을 찾고 연구해서 단점을 최소화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학선은 또 자신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는 북한의 리세광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양학선은 “내 기술을 믿고 내 것만 잘 한다면 리세광이 먼저 하든 내가 먼저 하든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리세광과의 첫 맞대결은 오는 9월에 열리는 세계선수권이 될 전망이다.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의 끊임없는 도전이 아름다워 보인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