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샤프, 삼성에 백색가전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공급 검토
입력 2013-05-12 18:16 수정 2013-05-12 23:09
대규모 영업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삼성전자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샤프는 삼성의 지명도를 이용해 한국 등에서의 백색가전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을 개선하고, 삼성전자는 샤프의 기술을 활용해 사업 다각화라는 소득을 얻을 수 있어 양측의 ‘윈윈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교도통신은 “이 같은 방안이 실현된다면 일본과 한국의 라이벌 기업 간 제휴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샤프의 백색가전 파트인 건강·환경기기 부문은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매출이 약 2900억엔(약 3조1700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한다. 특히 샤프는 살균 및 탈취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플라스마 이온 클러스터’ 기술을 비롯해 친환경 기술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이 세계적인 경쟁 격화로 인해 앞으로 부진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사업 다각화를 서두르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현재 샤프는 삼성전자와 자본 및 업무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샤프에 약 103억엔을 출자하면서 지분 약 3%를 보유, 제5대 주주로 올라섰다. 업무제휴를 계기로 샤프는 가메야마 공장의 텔레비전용 LCD 패널 외에도 노트북 등 중소형 액정 패널과 카메라 부품들도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디지털 복합기 및 복사기 판매대수가 세계 5위인 샤프는 복사기 사업에서도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지만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