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사면 주가 떨어지고 팔면 오르고… 개미들 포트폴리오 ‘엉망’
입력 2013-05-12 18:09
상승 동력을 잃은 지지부진한 증시에서 유독 개인 투자자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주식을 사들이면 주가가 떨어지고, 처분하면 오르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는 시장 흐름을 비교적 잘 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20개 종목의 수익률은 평균 -21.0%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매수한 LG화학은 19.2%, 네 번째로 많이 사들인 삼성엔지니어링은 40.6%나 떨어졌다. 특히 개인투자자 순매수 7위 종목인 GS건설 주가는 지난해 말 5만7300원에서 지난 10일 3만1800원으로 44.5%나 하락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이와 달리 개인 투자자가 내던진 종목은 대부분 주가가 올랐다. 개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이 기록한 평균 수익률은 19.0%로 나타났다. 20개 종목 가운데 지난해 말보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4개에 그쳤다. LG유플러스는 개인투자자가 외면한 주식 5위에 해당했지만 수익률이 55.1%나 됐다.
기관투자가의 포트폴리오도 개미보다 낫지만 신통치 않은 수준이다. 기관은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8개에서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20개 종목 전체의 평균 수익률은 2.1%에 불과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상당히 양호한 재테크 성적표를 받았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12개가 상승했다.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1.9%에 이르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7위 종목은 모두 올 들어 주가가 상승했고, 이 가운데 GS홈쇼핑은 51.1%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