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G 시대’ 열었다… 초고화질 영화 1초만에 다운로드
입력 2013-05-12 18:07 수정 2013-05-13 00:27
삼성전자가 초고화질(UHD) 영화 파일을 단 1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5세대(5G) 이동통신 데이터 송수신 핵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28㎓의 초고주파 대역에서 1기가bps 이상의 전송 속도와 최대 2㎞에 이르는 전송거리를 달성한 기술을 개발·시연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6㎓ 이상의 초고주파를 활용해 기가급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은 전 세계를 통틀어 처음이다. 5G는 지금보다 빠른 속도를 구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재 할당된 수백㎒∼수㎓ 주파수보다 훨씬 높은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한다. 이동통신용 주파수 자원의 고갈 문제를 감안한 것이다.
5G 이동통신의 최대 전송속도는 수십 기가bps로 현재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망보다 수백배 빠르다. 4G LTE 서비스의 최대 주파수 대역 폭이 20㎒인 반면 5G는 고속도로의 폭을 넓히듯 20㎒보다 수십∼수백 배나 넓은 광대역을 사용해 빠른 속도의 구현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동통신망의 속도가 혁신적으로 빨라지면서 콘텐츠 이용 환경의 혁명적 변화도 예상된다. 3차원(3D) 영화나 게임, 초고화질 콘텐츠 등도 스마트 기기로 맘껏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현재 개발 초기 단계인 워치폰, 스마트 안경 등 입는(Wearable) 컴퓨터 기기도 폭넓게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DMC연구소 전경훈 전무는 “고화질(HD)급 무선 CCTV 활성화를 비롯해 사물지능통신(M2M) 또한 한층 고도화될 것”이라며 “언제나 몸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건강관리(U헬스) 서비스도 일상으로 들어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5G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 경쟁은 이미 막이 오른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 2월 5G 연구를 위해 정부 주도의 ‘IMT-2020(5G) 프로모션 그룹’을 결성했다. 유럽연합(EU) 집행부도 2020년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올해에만 5000만 유로(약 72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술 개발로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자리를 확보하게 됐다. 또 5G 관련 국제표준 작업과 서비스 상용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초고주파 대역에서의 송수신 기술을 포함한 5G 이동통신 핵심 기술들을 본격적으로 연구·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