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일간베스트 회원들 “윤창중 의혹 제기 미시USA 해킹”
입력 2013-05-12 17:49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이 미주 한인여성 웹 사이트 ‘미시USA’를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미시USA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처음 폭로된 곳이다. ‘리틀 싸이’ 황민우군에 대한 욕설 글을 올려 고소된 네티즌들도 일베 회원이다.
일베 게시판에는 11일 오후 6시10분쯤 ‘미시USA 그냥 해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미시USA 취약점 제일 처음 발견한 일게이(일베 회원)다. 하도 ○○해서 해킹하고 인증’이란 글과 함께 해킹한 화면을 게시했다. 미시USA 관리자만 접속 가능한 공지사항 게시판에 ‘오유(오늘의 유머)에서 왔습니다’란 글이 올라 있는 화면이었다.
다른 일베 회원들도 미시USA 게시판을 해킹해 ‘HACKED BY TODAYHUMOR.CO.KR’ 등의 글과 욕설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변인 사건이 터진 이후 일베 게시판에는 ‘윤창중의 애국심’ ‘윤창중이 승리하면 윤창중법을 만들어야 한다’ 등 윤 전 대변인을 옹호하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보수 성향 커뮤니티 일베는 남성중심주의적 문화가 강한 곳으로 알려졌다. 미시USA를 통해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에 휘말리자 반발심리에서 해킹한 것으로 보인다.
일베 회원들은 평소 경쟁상대로 여기는 온라인 커뮤니티 ‘오유’ 회원을 가장해 다른 사이트에 악성 댓글을 달거나 해킹하는 경우가 많았다.
역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을 제작한 민족문제연구소 홈페이지도 해킹당해 일부 회원정보가 유출됐다. 연구소 측은 “유출된 정보 일부가 일베 게시판에 올라왔다가 삭제됐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