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WCA연합회 차경애 회장 “기독기관·교회, 이젠 통일사업에 협력해야”

입력 2013-05-12 17:47


45년 이상을 한길을 걸어오며 여성·청소년 정책 수립 및 프로그램 개발, 시행에 기여한 여성 지도자가 있다. 한국YWCA연합회(이하 Y) 차경애(69) 회장 이야기다. 그는 최근 청소년 활동 활성화와 청소년 보호의 공을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지난 10일 서울 명동 Y 회관에서 그를 만나 Y의 비전과 사업에 대해 들어보았다.

차 회장은 1967년 창립 45주년을 맞아 Y에 헌신하게 됐다. 창립 45주년 기념사진전시회 등 행사를 잘 마치고 실무자로 30년, 자원봉사자로 15년 이상 봉사하고 있다. 그는 Y에 들어와 간사를 시작으로 Y위원, 부회장을 거쳐 2011년 회장으로 취임했다. 차 회장은 공보출판위원회, 프로그램부, 기획위원회, 지방위원회, 직업개발위원회 부장 등 실무자로 일하다 실무자로서는 Y 역사상 처음으로 회장에 선출된 것이다.

그는 회장 취임 후 청소년리더십 개발을 중점운동으로 정하고 청소년 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해왔다. 청소년들의 시민의식 강화와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고자 ‘키다리학교’(청소년 토요 대안학교) 프로그램 개발과 실시, 다문화 청소년, 북한이탈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실시, 청소년들의 금융리더십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 지속적 실시 그리고 학교폭력 문제 예방과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해왔다.

차 회장은 “여러 사업 가운데서도 지난해 4월 창립 90주년 사업이 가장 큰 사업이었다”며 “90주년 행사가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100주년을 맞이하는 평화순례의 길이 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Y는 90주년 사업으로 한국여성지도자상 수여, 8월에는 4500명이 참석하는 회원대회 개최, 영화 ‘사랑을 말하다’ 제작, 100명의 멘토와 멘티를 일대일로 연결하는 ‘숲 프로젝트’, 어린이들과 함께 나무심기운동을 벌였다. 또 통일을 위한 여성 리더십 키우기 사업, 여성폭력을 주제로 30여개국이 참가한 국제지도력훈련(ITI) 개최, 대추운동(대잇기추진운동) 등을 폈다.

지난해에는 연대활동도 활성화한 해였다. ‘핵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그리스도연대’ 활동에 여러 기독교단체가 참여, 핵에 대한 위험을 회원이나 지도자에게 알리고 대안운동으로 에너지 운동을 펼 것을 촉구했다.

차 회장은 Y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모태신앙이어서 자신의 달란트인 다른 사람을 섬기는 일에 헌신할 수 있었다며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열심히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차 회장은 “Y가 기독교 기관으로서 사회를 변화시키고 지역 Y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서포터 역할을 할 때 더 많은 기도를 하면서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께 의지하고 순종하며 프로그램의 기획, 실행, 집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포성광감리교회를 섬기는 그는 매달 성도들의 1만원 후원으로 북한어린이 분유보내기 사업도 펴왔다. 이제는 통일을 위한 사업에 기독교 기관과 교회들이 협력할 것을 촉구하며 자신도 은퇴 후 통일을 위한 일에 헌신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