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아이돌 ‘神話(SHINHWA)’…“그동안 냈던 우리 앨범 중 최고죠, 최고”
입력 2013-05-13 00:00
그룹 신화의 소속사 신화컴퍼니에서 최근 정규 11집 발매를 예고하며 보내온 보도자료 맨 앞장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신화(SHINHWA)의 이름으로 신화(神話)를 이루다.’ 단순한 선전문구로 여길 수 있지만 신화가 걸어온 길을 아는 사람이라면 대다수가 고개를 끄덕일만한 문구였다.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은 신화는 아이돌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온 팀이다. 매년 숱한 댄스 그룹이 생겨났다 사라지길 반복하는 가요계에서 이들만은 예외였다. 멤버 교체 한 번 없었을 정도다.
막강한 팬덤 역시 여전하다. 지난 3월 16, 1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15주년 기념 공연은 예매 시작 5분 만에 총 2만5000석이 전석 매진됐다. 지난 8일엔 11집 한정판(총 4만장) 예약판매가 시작됐는데, 구매자가 몰리면서 판매처인 신나라레코드 웹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신화의 멤버 에릭(34) 이민우(34) 김동완(34) 신혜성(34) 전진(33) 앤디(32)를 만났다. 이들은 16일 발매될 11집 ‘클래식’에 대한 강한 자신감부터 드러냈다.
“최고의 음반을 만들려고 엄청나게 노력했어요. 수록곡 전부 한 번 들으면 다시 듣고 싶어질 만큼 좋아요. 멤버들 모두 그동안 냈던 앨범 중 최고의 앨범이라고 자부하고 있어요.”(전진)
“지난해 발표한 10집은 멤버들이 각자 군대에 갔다 와 4년 만에 내놓은 음반이었잖아요? 그런 점이 이슈가 됐고, (앨범 홍보에도) 도움이 많이 됐었죠. 하지만 이번엔 다시 음악과 퍼포먼스만으로 심판을 받는 거여서 부담이 많았어요. 다행히 멤버 모두가 만족하는 음반이 나왔어요.”(신혜성)
음반엔 총 10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은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디스 러브(This Love)’다. 10집 타이틀곡 ‘비너스(Venus)’를 작곡한 영국 뮤지션 앤드루 잭슨과 리 맥커천이 만들었다. 신화는 음반 제작을 앞두고 외부 작곡가들로부터 총 500곡이 넘는 노래를 받았다고 한다.
“500여곡을 다 들어봤어요. 저랑 에릭이 1차로 심사를 해서 좋은 노래를 추린 뒤 멤버들 다 모인 가운데 다시 수록곡을 골랐죠. 음반을 들으시면 아마 지루함을 못 느끼실 거예요.”(이민우)
“타이틀곡 ‘디스 러브’가 전작인 ‘비너스’랑 분위기가 비슷해서 저희도 처음엔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신화만의 색깔을 일관되게 보여주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에릭)
‘클래식’이라는 음반명 역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클래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이런 생각이 들지 않나요?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 깊은 맛을 내는 음악. 그런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신혜성)
신화는 남성미 넘치는 무대로 사랑을 받아왔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선 망가지는 모습도 서슴지 않는다. 지난 4일 케이블 채널 tvN의 생방송 코미디쇼 ‘SNL 코리아’에선 실감나는 코믹 연기로 웃음을 선사했다. 이들은 “무대에선 멋있어도 무대 밖에선 친근한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대중의 예상을 깨는 팀이 되고 싶어요. 새로운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그런 팀.”(김동완)
“배우는 나이가 들어도 그 나이대에 맞는 매력을 계속 보여주는데 가수는 그런 경우가 별로 없었죠. 특히 댄스그룹은 더 그랬고요. 하지만 신화는 나이가 들어도 그 나이에 맞는 매력을 계속 보여주는, 그런 팀으로 성장해나갔으면 해요.”(에릭)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나이가 들수록 팬들과 우리 사이가 더 끈끈해지고 있다” “15년을 활동한 만큼 팬들끼리도 서로 우정이 대단하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신화라는 그룹명 앞에 붙였으면 하는 수식어를 묻는 질문엔 이런저런 답변이 중구난방 쏟아졌다. 하지만 결국 결론은 하나였다. 바로 ‘가요계의 신화’였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