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클래식의 짜릿한 유혹

입력 2013-05-12 17:15


봄의 절정인 5월, 국내외 유명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클래식 음악 축제가 관객을 찾는다. 수준 높은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4회 서울국제음악제(SIMF·예술감독 김민)와 다양한 실내악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제8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예술감독 강동석)가 그것이다.

◇서울국제음악제=14일부터 30일까지 총 7회 공연으로 음악팬들과 만난다.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 비올리스트 유리 바시메트(왼쪽 사진)와 그가 이끄는 ‘모스크바 솔로이스츠’, 정상급 현악 오케스트라 ‘세종솔로이스츠’, 미국 명문 음대 커티스 출신의 솔리스트들로 구성된 ‘커티스 온 투어’ 등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가장 눈에 띄는 무대는 29일 열리는 현존 최고의 비올리스트로 꼽히는 유리 바시메트와 모스크바 솔로이스츠 공연. 이들은 바흐의 피아노협주곡 1번 BWV 1052(손열음 협연), 파가니니의 비올라 협주곡(바시메트 협연),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등을 들려준다. 세종솔로이스츠는 30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폴 황 협연)과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 등을 연주하고, 커티스 온 투어는 14일 쇤베르크와 펜데레츠키의 작품 등을 선사한다.

국제무대에서 명성을 쌓아가는 ‘마카오 오케스트라’는 16일 퀸 엘리자베스·차이콥스키·파가니니 콩쿠르를 석권한 중국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닝 펑과 파가니니의 바이올린협주곡 1번을, 17일에는 피아니스트 김규연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들려준다. 19일 폴란드가 자랑하는 실내악단 ‘프리마 비스타 스트링 콰르텟’, 20일 국내 최고(最古)의 체임버 오케스트라인 ‘서울바로크합주단’ 등의 무대도 감상할 수 있다. 3만∼14만원(02-585-0137).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14∼26일까지 ‘타향살이, 고향생각’이라는 주제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등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음악가들이 고국을 떠나 새로운 삶 속에서 만든 작품들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유럽 이주민’ ‘파리지앵’ ‘러시안 오마주’ ‘나그네 여정’ 등 13일간 14개의 주제로 꾸며지는 것이 특징.

피아니스트 프레디 켐프·신수정·유영욱·이경숙·최희연,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김수연·배익환·이경선, 첼리스트 지안 왕·양성원·조영창, 비올리스트 김상진·윤진원·이수민, 베이시스트 성민제, 플루티스트 최나경,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 하피스트 나현선 등이 참여해 다양한 실내악곡을 들려준다.

43년간의 활동 후 2012∼2013 시즌을 마지막으로 해체하는 ‘도쿄 스트링 콰르텟’(오른쪽 사진)은 23일 예술의전당에서 한국팬들에게 고별무대를 갖는다. 17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가족음악회’에서는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이 출연해 국악과 양악의 어울림을 선보인다. 19일 덕수궁에서는 고즈넉함과 여유로움 속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고궁 음악회’가 열린다. 무료∼7만원(02-712-4879).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