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에 기업체 전원마을 각광
입력 2013-05-12 16:07
[쿠키 사회] “텃밭을 가꾸며 전원생활도 즐기고, 직장 동료들과의 사이도 돈독해지고….”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집단 전원생활이 늘어날 전망이다. 도심과 떨어진 곳이지만 회사 통근버스를 타고 편리하게 출·퇴근을 할 수 있고 친밀한 이웃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전남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한꺼번에 수백 명 또는 수천 명의 귀농인구 유입이 가능한 ‘기업체 전원마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이농(離農)과 고령화 현상에 시달려온 지자체들은 인구증가와 세수증대 등 일석이조가 가능한 기업체 전원마을 유치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도시가스 공급부터 찜질방, 보육시설 무료설치 등을 ‘당근’으로 제시하고 있다.
광주 내방동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근로자 500여명은 전남 담양군 수북면 전원마을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9월 ‘담양전원주택조합’ 창립총회를 가진 이들은 부지매입 등을 위한 조합비를 꾸준히 납부해왔다.
이들은 빠르면 이달 중 공사를 진행할 건설사를 선정하고 올 연말 공사에 들어가 2015년 상반기에 입주를 마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근로자들이 모여 사는 전원마을이 완공될 경우 자동차로 20여분 거리인 광주공장까지 통근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의 전원마을이 될 이 곳은 지난해 노조가 선거공약으로 추진하면서 성사됐다.
해남 대한조선소 근로자들도 인접한 진도군과 기업체 전원마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진도 명량지구에 흙냄새 그윽한 전원마을을 조성해 전원생활을 현실화할 꿈에 부풀어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 근로자들도 자연경관이 뛰어난 광양 옥룡면 일대 전원마을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여수 GS칼텍스와 한화케미컬 등도 노조를 중심으로 전원마을 부지선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거나 입주의향 신청서 접수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남도는 기업체 전원마을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일자 삼성전자 광주공장과 경찰·교원·군인공제회 등 대형 사업장과 단체에서 전원마을 입주 설명회를 열고 있다.
도 관계자는 “기업체 전원마을이 기존 ‘은퇴자마을’보다 더 호응을 얻고 있다”며 “자체 선정한 14곳의 전원마을 후보지를 위주로 귀농인구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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